사다리타기에는 오래된 의심이 하나 붙어 다녀요. 종이에 그릴 때는 "그린 사람이 결과를 아는 거 아니냐"였고, 화면으로 옮기고 나서는 "그림은 그냥 애니메이션이고 결과는 따로 뽑는 거 아니냐"로 바뀌었죠. 이 의심을 없애는 건 설명이 아니라 만드는 순서예요.

순서가 뒤집히면 그림은 장식이 돼요

사다리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결과를 먼저 정해 놓고 거기에 맞는 그림을 나중에 그리는 것, 다른 하나는 가로줄을 먼저 무작위로 그린 뒤 그 줄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 결과를 얻는 거예요.

앞의 방식은 그림이 결과를 설명하는 삽화일 뿐이라, 선을 눈으로 따라가 봐도 검증이 안 돼요. 사다리타기는 뒤의 방식을 써요. 가로줄을 먼저 무작위로 깔고, 그 줄을 그대로 타고 내려가 도착 칸을 결과로 삼아요.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선과 나온 결과가 100% 일치해요. 의심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가락으로 선을 짚어 가며 따라가 보라고 하면 돼요.

결과 칸은 비워도 돼요

당첨 한 자리만 정하고 나머지는 뭐라고 적어야 할지 애매할 때가 많아요. 비워 두면 돼요. 비운 칸은 자동으로 「꽝」이 되고 사다리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요. 참가자 이름과 결과 개수만 맞으면 되니, 커피 사기 한 명을 뽑을 때는 첫 칸에만 적고 나머지는 손대지 마세요.

+ − 버튼으로 인원을 조절하고 사다리 만들기를 누른 뒤, 이름을 탭하면 그 사람의 줄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요.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섞기로 새 사다리를 만들 수 있고, 전체 공개로 모두의 결과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한 화면을 돌려 보는 게 문제일 때

한 폰을 넘겨 가며 탭하다 보면 먼저 본 사람이 표정으로 결과를 흘려요. 사람이 많으면 사다리타기(멀티)로 각자 폰에서 같은 사다리를 보는 편이 나아요.

각자 두 번의 섞기 기회를 쓰게 하면 "내가 안 섞었으면 달랐을 텐데" 하는 말이 사라져요. 이미 자기 손으로 섞어 봤거든요.

사다리가 답이 아닌 경우

사다리는 사람과 결과를 1:1로 짝짓는 도구예요. 여러 명을 묶어야 한다면 무작위 팀 나누기가 맞아요. 명단을 붙여 넣고 팀 개수나 팀당 인원 중 기준을 고르면 되고, 인원이 딱 안 나눠떨어져도 남는 인원을 팀마다 고르게 배정해요.

발표 차례처럼 번호만 필요하면 순서뽑기2(멀티)가 빨라요. 각자 카드를 한 장 뽑으면 1번부터 겹치지 않는 번호가 실시간으로 채워지니 사다리를 그릴 이유가 없어요.

결국 납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와요. 선을 눈으로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 두고, 섞는 손을 참여자에게 넘기는 것. 그 두 가지면 사다리 앞에서 시비가 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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