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환영회에서 가장 많이 벌어지는 일은 두 시간 동안 이름 한 번씩 말하고 끝나는 거예요. 다음 날 복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나가죠. 이름은 소개받아서 외워지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불러 보고 화면에서 반복해서 봐야 남아요. 그 반복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방법을 정리했어요.

닉네임 칸에 실명을 쓰게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게임을 고르는 게 아니에요. 첫 방을 열 때 이렇게 안내하세요.

"닉네임 칸에는 본명으로 넣어 주세요. 동명이인이 있으면 이름 뒤에 팀을 붙이면 됩니다."

여기서 정해진 이름이 그날 켜는 모든 게임의 참여자 목록과 결과 순위에 그대로 나와요. 별명으로 들어가면 순위표가 아무 의미 없는 문자열 목록이 되고, 실명으로 들어가면 게임을 한 판 돌 때마다 전원이 서로의 이름을 여러 번 읽게 돼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커요.

이름 자체를 문제로 만든다

초성게임은 다른 초성 게임과 달리 방장이 문제 단어를 직접 입력해요. 쉼표로 구분해서 넣으면 되고, 입력한 단어 개수와 미리보기가 화면에 표시돼요.

여기에 신입들의 이름을 넣으세요. 화면에는 초성만 뜨니 "ㄱㅈㅇ"을 보고 방금 인사한 사람을 떠올려야 해요. 이름만 넣으면 금방 동나니 이렇게 섞는 편이 나아요.

다시 하기를 누르면 같은 단어로 순서만 새로 섞여서 한 번 더 돌 수 있어요.

사람에 대한 명제로 O·X를 나눈다

이름을 외웠는지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짧은 명제예요. OX 퀴즈에 질문을 하나씩 올리세요. "김지우 님은 개발팀이다" 같은 식이에요.

시간은 15초·30초·60초 중에 고르고, 마감되면 O와 X 각각의 인원수와 비율이 화면에 나와요. 한 방에 500명까지 들어가니 부서 통합 행사에서도 그대로 써요. 답이 반반으로 갈리는 명제를 하나 끼워 넣으면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설명할 차례가 생겨요.

자리를 한 번 섞는다

같은 사람하고만 두 시간을 보내면 이름 세 개만 외우고 끝나요. 중간에 무작위 팀 나누기로 자리를 한 번 갈아엎으세요. 명단을 줄바꿈이나 쉼표로 붙여 넣고 팀 개수나 팀당 인원 중 기준을 고르면 돼요. 딱 나눠떨어지지 않아도 남는 인원을 팀마다 고르게 배정해서 팀 간 인원 차이를 최소로 유지해요.

새로 짜인 팀에서 사회자 역할이 필요하면 왕게임을 한 판 돌리면 돼요. 참여자 수만큼 카드가 만들어지고 그중 한 장이 왕, 나머지는 번호예요. 뽑은 사람이 진행을 맡으면 자원자를 기다리는 어색한 침묵이 없어요.

마지막엔 신입에게 발언권을 준다

술기운으로 좋았다고 말하게 하지 말고 아이디어 보드를 여세요. 익명으로 아이디어를 올리는 단계, 각자 표를 나눠 주는 단계, 결과를 보는 단계로 나뉘어요. 1인당 투표 수는 방장이 1개에서 10개 사이로 정하는데, 여러 표로 두면 한 사람이 여러 곳에 나눠 줄 수 있어서 소수 의견도 살아남아요.

"우리 팀에 이런 게 있었으면" 같은 주제를 걸어 두면, 첫날이라 말을 못 꺼내던 사람의 의견이 익명으로 올라와요. 이름을 외우는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이에요.

#신입환영회#아이스브레이킹#이름외우기#팀빌딩#회식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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