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게임이라고 묶어 부르지만, 안에서 하는 심리전은 게임마다 전혀 달라요. 차이를 만드는 건 딱 하나, 무엇이 숨겨져 있느냐예요. 숨겨진 게 시각인지 대상인지 숫자인지에 따라 잘하는 사람이 바뀌고, 자리에 맞는 게임도 달라져요. 네 가지를 그 기준으로 갈라 봤어요.
마감 시각이 숨겨진 경우
라스트 탭은 숨겨진 마감 직전에 가장 늦게 탭한 사람이 이겨요. 참여자에게는 대략적인 범위만 공개되고 정확한 시각은 비밀이에요.
내부적으로 마감은 방을 만들 때 한 번 뽑혀요. 고른 시간의 55%에서 100% 사이 어딘가이고, 그 값이 전원에게 똑같이 적용돼요. 30초로 잡았다면 마감은 16.5초에서 30초 사이 어딘가라는 뜻이에요. 화면이 붉어지는 위험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그 55% 자리예요. 즉 붉어진 순간부터는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아요.
점수는 마지막으로 탭한 시각이 그대로 반영돼요. 늦게 누를수록 높고, 마감을 넘겨 누르면 탈락 처리돼 꼴찌로 내려가요. 한 번도 안 누르면 0점이에요. 그래서 전략이 명확해요. 붉어지자마자 한 번 눌러 0점을 면한 뒤, 어디까지 더 버틸지를 골라요.
터지는 순간이 숨겨진 경우
폭탄 던지기는 폭탄을 받으면 던지기 버튼으로 넘기고, 시간이 끝나는 순간 들고 있던 한 명이 당첨돼요. 폭발 시각은 설정한 시간의 막판 5초 구간 중 무작위인 정수 초로 정해져요. 30초 방이면 25초에서 30초 사이 어느 초에 터져요.
여기서는 던질 상대를 못 골라요. 던지면 자기를 뺀 참가자 중 무작위로 한 명에게 가요. 그래서 심리전이라기보다 반사신경 싸움에 가까워요. 받자마자 던지는 게 정답이고, 고민할 이유가 거의 없어요. 인원이 많고 다들 규칙을 처음 듣는 자리에 잘 맞아요.
넘길 대상을 내가 고르는 경우
뜨거운 감자는 종료 방식이 폭탄 던지기와 같아요. 익는 시각도 막판 5초 구간 중 무작위예요. 다른 건 넘기는 방식이에요. 무작위가 아니라 내가 상대를 지목해요.
지목이 되니까 규칙이 하나 붙어요. 직전에 내가 찍은 사람은 연속으로 다시 못 찍어요. 한 사람만 계속 두들기는 걸 막는 장치인데, 남은 인원이 두 명 이하로 줄면 이 제한이 풀려요. 그리고 방금 나한테 넘긴 사람은 화면에 👈 로 표시돼서, 되갚을지 다른 데로 돌릴지가 매번 선택이 돼요. 오래 들고 있으면 감자가 점점 빨개지는데, 이 게이지는 진행도를 세제곱으로 환산해 막판에 급하게 올라가요. 초반에는 천천히 붉어지다가 어느 순간 확 붉어진다는 뜻이에요.
관계가 얽힌 자리에서 훨씬 시끄러워요. 누구를 찍었는지가 전부 보이기 때문이에요.
목표 숫자가 숨겨진 경우
골드러시는 앞의 셋과 달리 시간이 아니라 행동으로 끝나요. 모두가 같은 공동 카운터를 함께 올리다가, 숨은 목표값에 도달시킨 마지막 한 번을 친 사람이 이겨요.
목표값은 인원과 설정 시간에 따라 정해져요. 1인당 초당 4번쯤 누른다고 보고 계산한 값의 70%에서 90% 사이에서 뽑혀요. 30초에 2명이면 기준값이 240이고 목표는 168에서 216 사이, 그래서 보통 21초에서 27초쯤에 막타가 나요. 시간이 다 가도록 아무도 목표에 못 닿으면 가장 많이 캔 사람이 이겨요.
앞의 셋은 폭탄을 피하는 게임이고 이건 반대로 뛰어드는 게임이에요. 남들이 눌러 카운터를 채워 주기를 기다리다가, 다 왔다 싶을 때 손을 얹어야 해요. 너무 아끼면 남이 먼저 채우고, 너무 열심히 누르면 내가 남 좋은 일만 하게 돼요.
어느 걸 고를까
- 처음 하는 사람이 많고 설명을 짧게 끝내야 한다면 폭탄 던지기.
- 서로 잘 아는 사이라 관계가 웃음이 되는 자리라면 뜨거운 감자.
- 한 방으로 끝내는 배짱 싸움을 보고 싶으면 라스트 탭.
- 다 같이 손을 움직이는 그림이 필요하면 골드러시.
넷 다 숨긴 값을 방을 만들 때 한 번 정해 전원에게 똑같이 적용해요. 나만 불리한 값을 받는 일은 없다는 뜻이라, 결과가 나온 뒤에 설명하기가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