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식이 어색해지는 지점은 대체로 정해져 있어요. 메뉴 정하다 20분 흘리고, 건배사 순서에서 서로 미루고, 마지막에 돈 걷다가 분위기가 식죠. 게임을 몇 개 더 준비하는 것보다 이 세 구간을 미리 정리해 두는 편이 훨씬 크게 먹혀요. 진행자가 그날 실제로 눌러야 할 순서대로 적어 봤어요.

시작 30분 전 — 메뉴와 자리부터 끝낸다

단톡방에서 "아무거나요"가 세 번 돌면 이미 진 거예요. 후보를 서너 개로 좁혀서 익명 투표로 던지세요.

익명이라는 점이 여기서 실질적으로 중요해요. 부장님이 먼저 고른 메뉴에 아무도 반대표를 못 던지는 상황이 안 생기거든요. 한 방에 최대 500명까지 들어가니 부서 전체를 한 번에 돌려도 돼요.

자리에 앉은 직후 — 순서를 먼저 뽑아 둔다

건배사, 한 해 소감, 노래방 순번처럼 "누가 먼저 하냐"가 걸리는 건 술이 들어가기 전에 뽑아 두는 게 나아요. 나중에 뽑으면 항상 누군가 빠지거든요.

순서뽑기2 (멀티)는 링크나 참가 번호로 들어온 사람들이 각자 카드를 한 장씩 뽑고, 1번부터 겹치지 않는 번호를 나눠 받아요. 뽑는 즉시 결과가 모두의 화면에 실시간으로 채워지니, 진행자가 받아 적을 필요도 없어요. 순서를 정한 사람이 따로 없으니 "왜 내가 1번이냐"는 말도 나오지 않죠.

중반 — 경품은 뽑는 장면을 보여준다

경품 추첨은 결과보다 뽑는 과정이 중요해요. 진행자가 종이를 뽑아 읽어 주면 아무리 공정해도 김이 빠져요.

상품 증정 추첨은 참여자 수만큼 카드를 만들고 각자 한 장씩 뽑게 해요. 당첨 수량은 1명부터 100명까지 정할 수 있고, 당첨자에게는 당첨1·당첨2 순으로, 나머지에게는 꽝이 배정돼요. 모두가 같은 화면을 보면서 동시에 뒤집기 때문에 결과에 군말이 남지 않아요.

벌칙이나 소소한 당번을 그때그때 정할 거라면 룰렛 추첨기가 더 빨라요. 항목을 쉼표로 넣고 돌리면 되고, 설정에서 "추첨된 항목 빼기"를 켜면 뽑힌 항목이 다음 판에서 빠져 겹치지 않게 순서대로 뽑혀요.

마무리 — 계산은 자리를 뜨기 전에

가장 자주 어긋나는 구간이에요. 술을 안 마신 사람이 있는데 그냥 N분의 1로 나누면 다음 회식 참석률이 떨어져요.

회식비 정산 계산기에는 세 가지 모드가 있어요. 술값 분리, N분의 1, 그리고 1인당 회비를 먼저 정해 두고 총액을 역산하는 방식이에요. 술값 분리 모드는 안주값을 전원이 나누고 술값은 마신 사람이 부담하되, 안 마신 사람의 자릿값 기여 비율을 따로 조절할 수 있어요. 1인 금액은 100원 단위로 올려 계산해요.

투표 30초, 순서 뽑기 1분, 추첨 2분, 정산 1분. 다 합쳐도 5분이에요. 그 5분을 앞에 써 두면 나머지 시간이 훨씬 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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